그는 연구소장의 뒤를 따라 빈 회의실로 들어선다. 연구소장이 의자를 끌어내는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긁었다. 그는 상사가 손수 내어준 자리에 마지못해 엉덩이를 붙인다. 소장은 마주앉아 물었다. “블레이즈 실장의 사무실에는 무슨 일로 찾아온 거지?” 이전의 동요는 착각인 양 예사로운 어조였다. 부드러운 입매에 걸린 미소는 고해를 기다리는 성자처럼 자애롭다. 그...
스승은 지나가던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아 의학연구소로 급히 이송되었다. 연구소장은 명령했다. “입 다물고 연구실로 돌아가. 용건은 나중에 듣겠어.” 달리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그는 결국 연구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지끈거리는 이마를 누르자 식은땀에 젖은 피부가 손바닥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울렁거리는 속을 가라앉히기 위해 길게 심호흡을 해보지만...
미루고 미루던 그림을 그린 기념으로 일단 축포 한방 터뜨림 🎉 캐러밴 식비 지출의 주범 안전요원 여러분입니다 박수와 성원으로 맞이해주세요 전원은 아니고 대강 작중에 한번이라도 이름이 등장했던 요원들 위주로 담아봄 TP가 겨우 스물일곱살로 20대 티탄중에서는 제일 언니라는 점이 생각할수록 웃겨요 S씨가 고만고만한 놈들 틈에서 골목대장 노릇한다고 꼽준게 괜한 ...
“요새 요원님이 안보이네.” 하날식 마른 채소 볶음을 포크로 돌돌 말던 슈안이 문득 입을 열었다. "원래 이쪽 구역 담당 아니신가? 항상 이 시간쯤 들르셨던 것 같은데.” “아. 그러고보니 요 며칠 사이 처음 보는 드라고 요원이 순찰 돌더라.” "무슨 일이라도 있나?" 수프 접시 바닥에서 흐물흐물해진 채소 건더기를 건져올리던 멜리사가 진지한 어조로 말을 얹...
“변호사님의 ‘동력’은 무엇일까요?” 연인의 목덜미에 고개를 기대고 수첩을 팔랑팔랑 넘기던 그녀가 문득 물었다. 결국 연구실에 비축해둔 간편식품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지친 몸을 나란히 누인 참이었다. 그는 졸린 듯이 눈을 깜박이며 생각에 잠긴다. “그러게 말입니다. 아무리 굳은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도 사람인 이상 지치는 순간도 있을 텐데요.” “마치 가슴 속...
82화의 그 장면 어느 일라나이가 쏘아보낸 말랑말랑빔을 맞아버려서 마냥 귀엽게만 보였지 사실 들짐승같은 여자라는 율마의 표현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던 거죠 아니 그치만 체급 차이가 저정도로 나는데 율마는 대체 무슨 배짱으로 개긴거람 현여친 S씨와 구여친 S씨의 어색한 만남 여자 앞에서는 말랑말랑해지는 S요원님 하지만 아무래도 둘이 사이좋게 지내기는 그른 ...
회의실에 남은 세 사람에게는―온통 눈물로 젖은 얼굴이며 제복을 수습하는 것 말고도―아직 해결해야 하는 일이 남아있었다. 염려하던 신분증명서에 대한 문제였다. 마니의 선례가 있었던 만큼 결과를 당장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다행히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일라나이의 연합 합류는 종족 전반의 기술 수준이나 사회의 안정도를 다각...
남은 오후를 타는 분노로 헛되이 불살라 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업무 이후 예정된 만남 덕분이었다. 약속 시간에 맞추어 준비된 회의실로 이동하던 중 그녀는 문득 한없이 가라앉았던 기분이 만남을 앞두고 한결 나아져 있음을 깨달았다. ‘카시아와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 그녀는 불안한 마음으로 자문한다. 해묵은 종족간의 불화를 이유로 무지한 피해...
그는 마지못해 시선을 거두고 대화로 주의를 돌린다. “솔직히 나는 이제 드라게나랑 베이직 잉글리시랑 말씀이랑 죄다 뒤섞여서 제대로 할 줄 아는 말은 아무 것도 없는 것같아…….” 자리에 모인 연구원들 모두 동의의 한숨을 내쉬었다. “과외라도 받을까? 회화 말고 문법 위주로.” “게시판에서 작문 소모임 인원 모집하던데요.” “그거 기술공학연구소 연구원만 참여...
"교관님이 이상해." 신참 안전요원 N가 안전요원 휴게실에 들어서자마자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휴게실 구석에서 스파링하는 시늉을 하던 L와 R이 무슨 소리냐는 듯한 표정으로 N을 바라본다. "교관님이?" "원래 이상했어." "아니. 진짜로 이상해. 너네 교관님이 소리내서 웃는 거 봄?"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반응이었다. 전투화 앞코를 공들여 문지르던 B...
캐러밴 관련 잡다한 낙서를 엄청 하는데 분류별로 나눠서 올리자니 애매한 그림이 너무 늘어나서 앞으로는 어느 정도 그림이 모이면 한개에 모아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올리기는 했는데 뭔 쓸데도 없는 정리벽이 종종 도져서 자꾸 글을 갈아엎게 되네요. 앞으로는 갈아엎는 일 없이 차곡차곡 쌓아올려보겠습니다 😇 한창 SD란 무엇인가 고민하던 시절...
캐러밴 윤리위원회 소속 인권변호사 메라 나일 그레이스 캐러밴 식물유전공학부 연구원 에스마라 카시아 베릴린 캐러밴 연구소장 니오베 마일라 캐러밴 언어문화연구부 연구실장 지온 블레이즈 아트라 게베사의 '완고한 레마르' 이세벨 리브게나 레마르 엘라이콘 중부 일라나이 대군집 자흐덴의 정원사 수에닐 레사스 히프노사 캐러밴 환경관리부 연구단지 담당 관리팀장 크리스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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